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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과 관심에 맞는 영어책, 영상 찾는 법 (엄마표 영어 실천 가이드)

by icanstory 2025. 6. 23.

영어책이 너무 어려워서 싫어한다면 아이의 현재 수준과 흥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딱 맞는 영어책과 영상 콘텐츠를 찾는 실전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1️⃣ 영어책, ‘읽을 수 있는 책’보다 ‘좋아하는 책’이 먼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책을 읽히려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AR 2.0이니까 이 책을 읽어야지”, “또래가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니까", "뉴베리 상 받은 책이니까 분명 좋을 거야” 같은 기준으로 책을 고르면, 아이는 금세 흥미를 잃고 영어책을 싫어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반복해서 보고 싶어 하는 책이 결국 아이의 영어 실력을 올리는 책이에요.

저는 두 아이에게 영어책을 고를 때 항상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할 만한 내용을 가장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아이의 현재 수준보다 약간 쉬운 책인가? 그림이나 내용이 아이의 흥미와 잘 맞을까? 예를 들어 저희 첫째, 둘째는 파닉스를 배우지 않았지만 Press Start! 시리즈는 정말 좋아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그림이 익숙하며, 문장이 짧고 유쾌하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정말 게임하듯이 빠져들어 읽었어요. 모든 내용을 한 줄 한 줄 다 해석하며 읽지 않아요. 그저 내용과 흐름을 따라가며 몰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영어가 공부가 되는 순간 아이들은 하기 싫어합니다. 영어책도 한글책처럼 흥미와 재미가 가장 먼저예요. 그 덕분에 읽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주 손이 가고,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생겼습니다. 또한 첫째는 10살이다 보니 Katie Woo 같은 학교, 친구, 이웃, 일상 이야기를 재밌어했어요. 영어책 보고 재밌어라고 말하는 책들이 손에 꼽지만 저희 집에서는 Press Start와 Katie Woo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시리즈가 좋은 점은 반복성이 강해서 문장 구조를 익히거나 단어를 습득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을 이해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 책이 바로 수준과 관심에 맞는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영상도 ‘재밌다 → 집중한다 → 따라 한다’의 흐름이 중요

영상을 영어 노출 도구로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입니다. 영어로 된 콘텐츠라도 아이가 집중하지 않고 흘려보낸다면,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효과는 떨어져요. 요즘 흘려듣기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때도 영어 음원을 그냥 틀어놓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영상으로 봤거나 책으로 봤던 음원을 틀어놔야 그것도 귀에 들린다고 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영어를 틀어 놓으면 그저 소음에 그치고 맙니다. 반대로 재미있어서 집중하는 콘텐츠는 반복 시청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풋을 쌓게 됩니다. Peppa Pig, Bread Barbershop 영어판, Sheriff Labrador, Caiilou, Super Simple Songs처럼 스토리나 노래가 짧고 반복적인 영상을 권해요. 저희 아이들도 처음엔 화면만 봤지 영어를 듣는 데 집중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흥미로운 장면이 나오자 집중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그 뒤로 같은 에피소드를 여러 번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영어 표현은 어느 순간 발화가 되기도 합니다. 영상을 고를 때도 아이의 관심사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공룡을 좋아한다면 공룡이 나오는 영상을,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이 나오는 영상 등 아이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적극 찾아서 보여줘야 해요. 여기서 엄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재미있게 볼 영상을 열심히 찾아서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재밌어서 몰입해 보기 시작하면 보람도 있어요. 무작정 다른 사람이 재밌다고 해서 보여줘도 우리 아이들은 재미없어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이에요. 그러니 내 아이를 먼저 알고 재밌게 볼 영상을 찾으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흡수됩니다.  

3️⃣ 영어 콘텐츠 기록 + 습관화 시스템 만들기

엄마표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하려고 해도 흐지부지되기 쉽죠. 그래서 저는 아이의 영어책 읽기나 영상 시청을 기록하고 습관화하는 시스템을 따로 만들었어요. 단순히 “얼마나 많이 했는지”보다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했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노출되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거든요. 저희 집에서는 북트리 도장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책을 한 권 읽으면 도장 1개, 10개가 모이면 아이가 고른 물건을 1,000원 한도 내에서 사거나 모아서 큰 걸 사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이건 단순한 보상 개념도 있지만 영어 노출의 흔적을 시각화해 주는 방법이에요. 하루에 얼마나 영어 양에 노출이 되었는지 등 시각화하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아이도 자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구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요. 스스로 “나 요즘 영어 많이 했네”라고 인식하면서 자기 동기와 성취감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기록은 아주 간단한 노트나 달력, 체크리스트로도 충분합니다.
예:

  • 날짜 / 책 제목 / 반응 : 웃음, 집중, 따라 읽음
  • 영상 제목 / 시청 시간 / 다시 보기 여부

이런 식으로 짧게 메모만 해도 기록은 엄마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어떤 콘텐츠가 맞았는지, 어떤 건 반응이 없었는지를 파악해 다음 선택에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기록하고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습관화 시스템이 생기면 하기 싫은 마음이 들다가도 쌓여가는 기록과 도장을 받고자 하려는 의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영어는 ‘해야 할 공부나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기록되고 칭찬받는 즐거운 루틴이 되죠. 습관이 쌓여 일상이 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엄마표 영어는 엄마의 에너지보다 시스템과 습관이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줍니다.
작은 도장 하나, 짧은 기록한 줄이 쌓여 우리 가족만의 영어 루틴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 마무리하며

영어책과 영상, 아무거나 보여준다고 효과가 생기진 않아요.
아이가 좋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꾸준히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이 엄마표 영어의 핵심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만의 영어책과 영상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