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지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네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플로깅, 커뮤니티 정화활동, 환경 캠페인과 같은 친환경 활동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플로깅 : 걷고 뛰며 쓰레기를 줍는 습관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 실천 운동으로 조깅을 하며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입니다. 이름은 ‘Plocka upp(줍다)’와 ‘Jogging(조깅)’의 합성어에서 유래했으며 2016년경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뒤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쓰레기 줍기가 아닌 건강을 챙기며 환경을 돌보는 일석이조의 지속가능한 실천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주민센터 앞 공원에서 ‘함께 플로깅 하는 날’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기자재는 센터에서 제공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중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입니다. 2023년 가을, 저도 이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당시 비닐장갑을 낀 채 집게를 들고 마포 한강공원 일대를 돌며 쓰레기들을 주웠습니다. 그냥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시작했지만 쓰레기를 줍다 보니 환경에 유익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크게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플로깅을 ESG 활동의 일환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 중소기업은 사내 ‘아침 플로깅 동아리’를 만들어 주 2회 직원들이 회사 인근을 청소하며 건강관리도 겸한다고 합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도 직원 복지를 높이는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이처럼 플로깅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참여 즉시 ‘지속가능한 실천가’가 되는 활동입니다. 집 근처 산책길, 아파트 단지, 동네 골목길 등 어디든 가능합니다.
2. 커뮤니티 정화활동 : 우리가 가꾸는 우리 거리
커뮤니티 정화활동은 그야말로 ‘함께 하는 환경 실천’의 대표 사례입니다. 한 사람, 한 가정의 행동이 아닌 동네 전체가 함께 모여서 우리 마을을 가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내 집 앞 골목은 내가 책임진다’는 캠페인 아래,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거리 청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만 되면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이 손수레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골목 곳곳을 누비며 정화작업을 시작합니다. 정화활동이 끝난 후에는 주민센터 앞에서 간단한 간식과 차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며 이웃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거리만 깨끗해지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참여는 지역 주민들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 신뢰 구축, 정보 교류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일부 구청에서는 정화활동 참여자를 대상으로 환경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재활용품 무게 측정 후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정책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화활동은 어린이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거리'는 누군가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훈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아무리 교육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서 직접 경험해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교육이 되기 때문입니다.
3. 환경 캠페인 : 작은 외침이 큰 행동으로
환경 캠페인은 직접적인 행동보다도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즉, 지금은 행동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실천하게 만드는 심리적 동기 부여입니다. 실제로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환경 캠페인에 1회 이상 참여한 사람의 62%가 이후 환경 실천 행동을 1가지 이상 지속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텀블러 데이’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 개인 텀블러를 들고 오면 카페에서 음료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행사입니다. 그날 텀블러 이용자가 카페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효과적인 캠페인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와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단순 포스터가 아닌 ‘비닐 대신 장바구니 1주일 챌린지’처럼 실천 과정을 SNS에 올리도록 유도하면 참여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또 친환경 포장 인증 캠페인 등은 실제 소비행동에 영향을 주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캠페인의 메시지는 항상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환경 운동은 대단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작은 실천 하나, 오늘 나의 행동 하나가 영향을 미칩니다. 손에 쥔 비닐, 장바구니, 오늘 대중교통 타기 한 번이 전부입니다. 바로 이 일상 속 작지만 강력한 실천이 시작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이뤄지는 친환경 활동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그 효과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