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부상하면서,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 세대는 기존의 소비방식과 생활습관을 재정의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걷기 생활, 중고 소비, 공유경제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청년 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탄소중립 챌린지의 의미와 사례를 살펴봅니다.
1. 걷기 생활 : 가장 간단한 탄소중립 실천법
자동차나 대중교통 대신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은 탄소중립 실천의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청년 세대는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기는 실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도보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도시 내 거주지를 선호하거나, 근거리 이동을 기준으로 일상 루틴을 조정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걷기 생활은 교통수단 이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직결되며 동시에 에너지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 도보로 출퇴근 시 연간 약 0.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인식은 MZ세대의 친환경 감성과도 부합하며,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걷기 챌린지’를 공유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서는 걷기 생활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자가 아닌 함께 걷기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독려하며 이벤트성이 아닌 하나의 생활이 돼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걷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녹색길, 보행 전용도로 등은 청년층의 실천을 보다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강 앱이나 스마트워치를 통한 운동 기록 공유까지 더해져, 걷기는 단순한 행동을 넘어 ‘소셜 챌린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걷기 생활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지뿐 아니라 도시계획, 안전한 보행 환경, 걷기 문화 조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청년 세대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정책 참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걷기 실천은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2. 중고 소비 : 새로운 소비 윤리의 실천
소유보다 공유, 신상보다 재사용. 이는 요즘 청년들이 선택하는 소비 방식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중고 소비’입니다. 새 상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반면, 이미 생산된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중고 소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의 사용률이 매우 높으며 단순히 중고 물건을 거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과 관련된 가치를 공유하는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쓰던 가구 나눔 해요", "포장 없이 직거래 원해요"와 같은 게시글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세대는 패션 분야에서 특히 중고 소비를 적극 실천하고 있습니다. 리셀(resell), 빈티지, 리유즈(Reuse) 문화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고가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가치 있게 소비하거나, 친환경 소재의 중고 의류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신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중고 상품 거래를 공식화하거나, 자사 제품에 대한 리퍼비시(refurbish)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가 중고 의류를 수거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리사이클 캠페인을 운영하는 것은 청년층의 중고 소비를 더욱 장려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중고 소비는 탄소중립 실천뿐 아니라, 청년 세대의 정체성과 연결된 ‘윤리적 소비’, ‘의미 있는 소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는 더 이상 ‘중고’라는 단어에 머물지 않고, ‘가치를 다시 순환하는 소비 혁신’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3. 공유경제 : 소유를 줄이고, 가치를 나누는 문화
공유경제는 한 개인의 자산이나 자원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개념으로 청년 세대의 친환경 생활방식과 높은 궁합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차량 공유, 숙박 공유, 의류·가전 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은 카셰어링(쏘카, 그린카 등), 공유 킥보드, 공유 오피스, 셰어하우스 등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경제성은 물론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1명이 자가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공유차량을 이용하면 연간 약 1.6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의류나 캠핑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빌려 쓰는’ 공유문화도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무인 렌털샵’, ‘1일 대여 플랫폼’ 등을 통해 청년들은 필요한 기간만 자원을 이용하고, 이후 다시 회수 또는 순환 사용함으로써 폐기물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을 위한 최소한의 소유’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반영한 소비 방식입니다. 또한 공유경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나 청년 기업도 늘고 있어, 청년 세대는 공유경제의 사용자이자 창조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동시에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모습은 기존의 환경운동과는 다른,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시스템, 품질 관리, 접근성 향상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하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청년 세대는 공유경제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걷기, 중고 소비, 공유경제는 청년 세대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생활습관 변화가 아니라, 가치관의 전환과 소비 윤리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나 기업만의 책임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시민운동입니다. 앞으로도 청년 세대의 창의적인 접근과 능동적인 행동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