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공정노동, 투명한 이사회 운영까지 ESG는 오늘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기준입니다. 이 글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의 책임 있는 경영이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어떻게 자리 잡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환경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이며, 그중에서도 E, 즉 환경(Environment)은 가장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이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더 이상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차원을 넘어 자원 순환, 에너지 전환, 생물다양성 보호 등 전방위적인 전략 수립을 요구합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Net Zero)’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스코프 1~3’ 기준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기업 내부 배출뿐 아니라 원재료 생산, 물류, 고객 사용까지 배출을 측정하고 줄이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RE100 캠페인에 동참하거나 공장과 사무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려는 시도도 활발합니다. 중소기업들도 ESG 흐름에 따라 녹색기술을 개발하거나 친환경 제품 포장을 도입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하고 탄소감축 실적에 따라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고 있어 이제 환경 중심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2.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관계 맺기
ESG의 두 번째 축인 S, 즉 사회(Social)는 기업이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책임을 다하는지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이익 추구가 최우선이었지만 이제는 기업이 노동자,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가능한 관계를 형성하는지 여부가 중요해졌습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단지 기부나 봉사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한 노동 환경 조성, 다양성과 포용 존중, 공급망의 윤리적 관리 등 근본적인 제도와 문화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의 성별·인종 다양성을 높이고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보장하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거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공급망 인권’ 문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외 하청업체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공정거래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신뢰도 중요합니다. 과대광고, 개인정보 유출, 제품 안전 문제 등은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소비자 중심 경영도 ESG의 핵심입니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윤리 차원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지속가능성, 인재 확보력에 직결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ESG 경영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3. 투명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의 연결고리
ESG의 마지막 요소인 G는 Governance, 즉 지배구조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내부 통제를 수행하며 외부와 소통하는지에 관한 원칙과 실행을 포함합니다. 좋은 지배구조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신뢰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확보, 감사 기능 강화, 경영진의 보상 구조 개선, 내부 고발 제도 정비 등이 주요 요소입니다. 이사회에 여성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CEO의 권한 남용을 방지하는 견제 장치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ESG 관련 목표와 성과를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구조도 중요해졌습니다. 최근에는 ESG 정보공시가 의무화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업의 투명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도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ESG 위원회를 신설하거나 외부 평가기관과 협력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ESG 경영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은 그 중심에서 모든 ESG 요소의 실효성을 보장하는 ‘기초 체계’로서의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