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 시리즈는 영어 원서 입문용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리더스 프로그램입니다. 이 글에서는 ORT의 단계별 특징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용법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1. ORT란 무엇이며 왜 사용하는가?
ORT는 ‘Oxford Reading Tree’의 약자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개발한 어린이 영어 리더스 시리즈입니다. 단순히 영어책 시리즈를 넘어서 단계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읽기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수많은 학교와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ORT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중심의 구성과 반복적인 문장 패턴입니다. 영어를 막 시작하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읽기 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교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영어책을 접할 때 어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문장의 구조와 흐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ORT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반복적인 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 구조를 익히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한 권의 책에서 같은 패턴의 문장이 계속 반복되며, 이를 통해 문법, 어순,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체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과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하며 영어에 대한 흥미도 함께 높아집니다.
특히 ORT는 파닉스를 배운 직후, 또는 파닉스를 병행하면서 읽기 시작하는 데 적합합니다. 책의 난이도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읽기 수준에 맞춰 천천히 단계를 올려갈 수 있으며, 각 단계별 책의 구성이 일관되기 때문에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독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영어책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가정이라면 ORT는 실패 확률이 낮고, 영어를 책과 함께 즐겁게 익힐 수 있는 훌륭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2. ORT 단계별 특징 정리
ORT 시리즈는 총 1단계부터 9단계(또는 그 이상)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는 아이의 읽기 발달 수준에 맞춰 점진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단계별로 문장 구조, 어휘 수준, 이야기의 복잡성이 조금씩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가 부담 없이 읽기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OR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각 단계가 갑작스럽게 어려워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1단계는 파닉스를 막 시작했거나, 영어책에 처음 입문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대부분 그림 위주이며, 단어나 문장이 거의 없거나 매우 간단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책 읽는 흐름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둡니다. 2단계는 짧은 문장과 반복 문장이 중심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문장을 따라 읽을 수 있으며, “Go to the park”, “Look at the dog”처럼 일상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3~4단계부터는 문장이 점점 길어지고, 이야기 구조가 뚜렷해집니다. 대화문도 등장하고, 시간 표현, 문제 상황과 해결 구조가 이야기 속에 포함됩니다. 5~6단계는 본격적인 독립 읽기 준비 단계입니다. 문장의 길이와 어휘 수준이 높아지며, 이야기의 복잡성도 깊어집니다. 이 시기부터는 아이가 줄거리 이해와 어휘 추론을 함께 하게 됩니다. 7단계 이상은 챕터북에 가까운 형식으로 진행되며, 줄거리 전개 속도도 빨라지고 문장이 길어집니다. 서술형 문장, 감정 묘사, 사건의 배경 설명이 함께 나타나 아이의 사고력과 독해력을 키워주는 단계입니다. 이처럼 ORT는 단순히 책의 수준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읽기 능력 전반을 고려한 언어적·인지적 설계가 반영된 시리즈입니다. 각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아이의 반응을 보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활용법입니다.
3. ORT 활용 팁과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포인트
ORT 시리즈를 단순히 ‘책 한 권’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교육 도구로 적극 활용하면 영어책 읽기의 효과는 훨씬 커집니다. 먼저, 책을 읽기 전 그림을 함께 보며 아이와 내용을 예측해 보는 활동이 매우 유익합니다. 예를 들어 “이 장면은 무슨 상황일까?”, “이 아이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의 상상력과 이야기 이해력이 높아지고, 본문에 들어갔을 때 내용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낮은 단계에서는 부모가 소리 내어 읽어주고, 아이가 반복해서 듣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오디오북이나 ORT 전용 음원을 함께 활용하면 듣기 노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문장의 리듬과 억양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읽기에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따라 읽기 → 혼자 읽기 → 줄거리 요약하기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주세요. 또한, ORT는 등장인물과 배경이 일관되기 때문에, 아이가 한 번 익숙해지면 시리즈 전체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책을 중심으로 읽게 하면 자발적인 읽기 습관을 만들기에도 효과적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즐기고 있는지 확인하며, 억지로 단계를 올리기보다는 충분히 반복해서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에게 영어책 읽기가 ‘즐거운 경험’으로 남도록 하는 것입니다. 읽기를 끝낸 후 간단한 영어 표현을 함께 말해보거나, 책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 그리기, 역할놀이 등 연계 활동을 해보세요. ORT는 읽기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듣기, 말하기, 생각하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부모가 이 점을 이해하고 일관성 있게 활용해 준다면 아이는 영어책 읽기를 부담이 아닌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